장애아동과 비장애아동이 통합으로 운영되는 교실은
아이들 사이의 관계와 역동에 보다 세심한 관심을 요구합니다.
선생님들과 어른들은 매번 비장애아동들에게 장애아동을 이해할 것을 요구하고
양보하고 배려할 것을 요구합니다.
이성과 도덕적으로 옳은 말씀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매번 반복되는 상황에서 비장애아동들의 억울함과 분노, 짜증은 이루말할 수 없습니다.
"왜 맨날 우리만 참아야 하나요?"
"왜 똑같이 잘못했는데, 우리만 더 야단맞아야 하나요?"
"저 애가 없었으면 좋겠어요"
올바른 행동 이면에 그들의 부정적 감정을 이해해주지 않고서는
온전히 올바른 행동의 변화를 유도하기란 참 어려운 일입니다.
농촌 학교 5명(장애아동 1명, 비장애아동 4명)으로 구성된 한 학년 친구들을 만나봤습니다
담임선생님을 포함한 이들의 관계 역동에 대해서 살펴봤습니다.
장애아동 순철이(가명)가 빠진 교실에서 나머지 네 명의 친구들의 관계양상입니다.
왼쪽 호랑이와 사자(둘 다 여학생), 오른편에 타조와 펭귄(둘 다 남학생)
남녀가 유별하지요^^
이 중에 빠져 있는 친구 순철이를 떠올려 보라고 했습니다.
각자가 생각하는 순철는 역시 제각각이었습니다.
"너무 시끄러워요~ 좀 가만히 좀 있었으면 좋겠어요, 그래서 닭이에요"
"온순해 보이지만 화내면 사나운 개 같아요"
"어쩔 때 한번씩 안아주는데 그게 싫지 않아요 . 그래서 백조예요"
"잘 먹어요. 많이 먹어서 돼지요"
순철이를 바라보는 아이들의 이미지를 통합하여 보니 "북극곰"이었습니다^^
그 북극곰이 친구 사이에 개입하는 순간 역동이 조금씩 달라집니다.
이 때는 담임선생님도 한 몫 거들겠지요~
순철이(북극곰)는 남자 아이들과 그나마 친해요. 그 중에서도 타조...
펭귄은 북극곰이 싫지만, 타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곁에 있긴 해요
그러나 사자와 호랑이는 여전히 별로죠
놀때는 재밌게 놀기도 하지만, 사실 타조와 펭귄도 한계가 있어요
놀다가 힘들면 외면하게 되죠.
호랑이와 사자도 마찬가지구요
그러면 코끼리(선생님)가 북극곰을 위로해요
"이 때 사실 짜증이 나요. 억울하기도 하고
왜 모든걸 똑같이 하고도 우리만 혼나야 하는지 모르겠어요
왜 맨날 우리만 참아야 하는지 짜증나요"
"어른들은 맨날 우리보고만 참으래요. 답답해요"
>>> 아이들에게 이런 답답하고 억울한 심정을 표현해보도록 했습니다.
빈 의자를 두고 그동안 하고 싶었던 말들, 욕설들, 감정들을 풀어놓게 했습니다.
그리고 그 빈 의자에 각자 한 사람씩 앉으면서 순철이 입장이 되어봤습니다.
아이들의 표정이 달라지면서 눈물을 그렁거리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원하는 우리들의 모습을 다시 조각했습니다.
아이들의 소감을 보니
그나마 다행스럽습니다.
나와 다르다고 해서, 당장 내가 불편하다고 해서 그 상대에게 공격적인 태도를 취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합니다.
아이들이 잠시나마 인내하고 그 상황을 다시 한 번 생각해보고
더 나은 방식으로 다르게 행동할 수 있는 여지를 떠올려 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소감에서 다짐한 생각들이 일상에서 오롯히 행동의 변화로 이어지길 바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