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극·치료·상담·교육/[인형치료]

가족조각으로 만나는 아이들의 마음 / 심리코칭연구소C&C / 심리극 / 역할극

이용희(용선생) 2014. 7. 5. 00:56



학교 부적응 중학생들과 함께하는 시간들...

겉으로 드러나는 모습은 온통 부주의, 충동, 험한 말들, 상호 비방, 산만함, 반항 등의 양상을 보인다.

그러나 상담자로서 그것을 조금 더 견뎌주고, 그들의 마음에 관심을 기울이면

그들 마음 한 가운데 감춰두었던 숨겨진 진실을 만날 수 있는 반가움이 있다.

왜 반가움이냐면, 그것을 만나야 그들을 도울 수 있기 때문이다.


놀라운 반가움, 가슴 아픈 반가움, 눈물 겨운 반가움이 아래에 소개되어 있다.


#1. 중학교 1학년 남학생의 가족구조

엄마 혼자 잔소리 해댈 뿐, 다른 가족 누구도 그 소리에 관심이 없다. 

아빠는 성질이 고약한 사람이고 바깥 활동에 여념이 없고, 형과 나는 그저 엄마의 잔소리가 싫을 뿐이다.

당연히 아빠는 내게 관심이 없다.

그나마 엄마가 우리 가족을 향해 있는게 다행스럽다.

이러다가 엄마 마저 우리를 외면하고 등을 돌릴지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2. 중학교 1학년 과잉행동과 주의산만 양상을 보이던 남학생의 가족구조

가족 모두가 뿔뿔히 흩어져있다.

가족 중 그 누구도 나(사자)에게 관심이 없다.

누가 나 좀 바라봐주면 좋겠다. 외롭고, 슬프다.

목소리가 커질 수 밖에 없다. 목에 힘이 들어갈 수 밖에 없다.

그래야 나를 바라봐 줄 것이니까,,,,

그러나 그럴 수록 가족들은 나를 더 외면한다. 

시끄럽겠지~~~~~ 보기 싫겠지~~~~~

그럴수록 나는 더 커진 목소리만 남을 뿐...

악순환의 연속이다.


>>> 목에 힘을 잔뜩 주고 큰 소리로 산만하게 주제없는 이야기를 하던 이 남학생

가족 구조를 보니 그럴 수 밖에 없음이 이해되었다.

그 마음을 이 아이에게 전하자, 갑자기 표정이 시무룩해진다. 전에 없던 표정이다.

자신의 진짜 마음과 표정이 처음으로 일치되는 순간이다.

반가웠다. 왜 반가움이냐면, 그래야 그 아이의 진짜를 만나서 도울 수 있기 때문이다...



#3. 친구들에게 존중받지 못하고 놀림 당했던 중학교 1학년 남학생의 가족구조

이 집에 누구도 내게 관심이 없다.

오직 오는 관심이라곤 아빠의 잔소리와 폭력...

무엇이든 자기 맘에 들지 않고, 못한다고 생각이 들면 

무조건 폭력이다.

너무 놀라 동공이 커져버린 나(케로로)

단단한 갑옷으로 무장을 할 수 밖에 없다.

내 생존 방식이다. 



#4. 멋진 목소리를 가지고 있으면서 연기하듯 여자 목소리를 내는 중학교 1학년 남학생의 가족구조

나(기린)을 두고 엄마(펭귄)는 항상 걱정이다.

그나마 엄마가 내 곁에서 힘이 되어주니 다행스럽다.

잔뜩 짐을 진 아빠(곰)는 가족에게 별로 관심이 없다.

밖에서 자기 일은 어떻게 하는지 몰라도 가정에는 완전 소홀하다.

어느 날 아빠에게서 전화가 왔다. 엄청 반가웠다.

그! 러! 나!

전화기 저 멀리서 들려오는 아빠의 목소리

"야이~ 개새끼야!!! 너 그 따위로 할꺼야?! 하라는 공부는 안하고 무슨 연기 한다고 지랄이야"

그 때 내 안 아빠는 없었다.

아빠를 죽이고 싶은 충동이 올라온다.

지면상 가까이 뒀지만, 사실은 저 2km 멀리 둬도 시원치 않을 거리이다. 아빠가 아닌 것이다. 




#5. 한여름에 검정색 두툼한 겨울 파카를 입고 학교를 다니는 2학년 남학생의 가족구조

아빠는 호랑이, 형도 호랑이, 엄마는 그나마 게중에 순한 암사자 

나는 백곰, 루이와 흰둥이는 우리집 애완견이다.

모든 가족이 나를 못잡아먹어서 안달이다. 

내게 오직 위로가 되는 것은 두 마리의 애완견


아빠와 형이 특히 나를 잡아먹으려 한다.

귀찮다. 뭘 어떻게 해도 소용이 없다.

오죽 답답했으면 자해를 다 했을까?

초등학교 5학년 때는 자살을 하려고 목을 맨적도 있다.

죽지 못해 살고 있다.

나는 아빠와 형을 죽여버릴 것이다.

언젠가 반드시 말이다.


내 꿈은 아프리카TV 게임 중계 BJ가 되는 것이다.

게임도 잘하니까 가능하다

돈도 잘 번다고 하니, 꼭 해볼것이다.


>>> 중학교 2학년의 입에서 나온 아빠와 형을 죽여버린다는 말에 섬뜩함이 느껴졌다

 그 아이의 언행과 태도로 봐서 틀림없이 그럴 것 같은 공포감이 올라왔다.

이 아이가 걱정이다. 내가 도울 수 있는 시간과 기회가 한정되어 있음이 안타깝다.

그 깊은 분노를 안전하게 풀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야겠다.



#6. 집에서 과잉보호 받은 중학교 1학년 남학생의 가족구조

엄마는 표범, 아빠는 사자..

달마시안과 부엉이는 둘째 누나, 막내 누나

맨 위에 있는 사람은 그 무섭다는 고3 큰 누나

나는 가운데 뒤집어진 거북이

"배를 대시오! 등을 따도 좋소!!!"

3녀 1남 중 막내

엄마가 나를 걱정스럽게 바라보지만, 별로 의미없다.

그냥 내 맘대로 하면서 사는게 참 좋다.

아빠는 무섭긴 하지만, 엄마한테 꼼짝 못한다.

엄마는 나한테 꼼짝 못한다^^

공부는 하기 싫고, 게임이나 하면서 편하게 지냈으면 좋겠다.



중학교 1, 2학년에 다니는 아이들의 마음을 만나면서 

내내 가슴이 먹먹했다.

14살, 15살 청소년이 살아오고, 경험한 삶이라고는 믿을 수 없은 엄청난 삶의 무게를 지고 있었다.

자유롭고 싶으나, 어쩔 수 없이 머물러야 하는 입장

답답한 심정 풀길 없어 친구들과 어울려 담배피고 노는게 최고인 아이들...

이 아이들에게 어떤 도움이 될 수 있을까를 먼저 생각하는건 상담자로서 우선 해야할 고민이지만

우리 가족이 어찌하여 이런 구조로 밖에 될 수 없는가에 대한 사회적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

그럼에도 이 아이들이 자기 마음의 정리를 적절히 하여 

보다 나은 삶으로 전환될 수 있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은 없으되, 그 흔들림이 적당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