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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교사힐링연수] 초등교사의 마음을 만나다 / 대전교육연수원 / 인성교육 / 심리코칭연구소C&C / 역할극 / 심리극 / 사이코드라마

이용희(용선생) 2014. 6. 5. 13:30


대전교육연수원 주관으로 대전의 한 초등학교 교사들의 마음을 만나고 왔습니다.

종일 아이들을 가르치시느라 수고로운 몸과 마음을 이끌고, 밀린 잡무를 뒤로 하고 모여주신 여러 선생님들...

얼굴 빛이 다소 피로해보였으나, 다행스럽게도 대부분 선생님들의 컨디션은 6~7점 이상의 상태를 보여주고 계셨습니다.


아이들을 어떻게 바르게 지도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시는 선생님들이시지만

오늘 이 시간 만큼은 교사 자신에게 집중하는 시간이기를 바라는 마음이었습니다.


교사의 마음이 편안해야 아이들도 편안하게 지도할 수 있음이지요

그동안 어디선가 표현하기 어렵고, 정말 마음 맞는 사람 아니고서는 펼쳐보일 수 없었던 선생님들의 얼룩졌던 마음을 조심스레 꺼내봤습니다.


"선생님들은 언제 가장 힘들다고 느끼시나요?"


1. 아이들의 문제 행동에 대해서 부모들이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남의 탓, 교사 탓, 학교 탓을 할 때 

2. 가해아동의 부모가 학교로 찾아와서 오히려 적반하장격으로 나올 때

3. 그럼에도 대부분의 책임을 교사탓으로 돌리는 학교 당국의 모습에... 

   (다독여주고 위로 해줬으면 참 좋을텐데...)

4. 나는 혼자인데, 여러 가지 일들이 마구 밀려들 때... 

    쉬는 종이 쳐도 쉬지 못하고, 불려다니고, 행정 처리 등으로 정신없을 때

5. 열심히 노력한 성과가 성에 차지 않고, 스스로 위축되고 자책하게 될 때

6. 주변 사람들이 교사는 이래야 한다. 저래야 한다는 잘못된 편견과 선입견

    그래도 "너네는 방학이 있잖아", " 4:30이면 칼퇴근하잖아"라는 소리를 들을 때...


물론 이 외에도 무수히 많은 고충들이 있으시겠지만, 이상에서 나온 주제를 선정하여 모둠별로 상황극을 만들어보기로 했습니다.









선정된 주제를 구체화하고, 역할을 배정하고, 장면을 만들어 연습을 해보기도 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선생님들의 유쾌한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습니다.

서로의 고충이 공론화되고, 알아지고 공감되어지면서 서로를 마음으로 위로하는 귀한 시간들이었습니다.

그리고 전체 앞에서 보여주기...

그리고 마무리로 진행된 저의 역할극 디렉팅...



만들어진 장면의 엑기스를 선정하여 정지된 조각으로 가운데 세워진 또 다른 나(교사)의 모습을 바라봅니다.

여러 관계와 업무 등에 시달리는 모습을 보면서 경악을 하기도 했고, 쓴 웃음을 짓기도 했습니다.

그럼에도 우리 교사들이 살아 숨쉴 수 있는 여유를 어떻게 찾아야 할까를 생각도 해봤습니다.


"맛사지를 받으러 가요"

"여행을 합니다"

"교사 아닌 친구들을 만나서 신나게 수다를 떨어요"

"학교가 있는 동네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가서 야한 옷 입고 술한잔 하고 싶어요^^"

"나를 위해서 멋진 선물을 해도 좋겠네요"


교사라는 사회적 가면속에서 진짜 자기를 잊고 살아온 세월 만큼 묻어놓은 상처들이 많겠구나라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동네 쓰레기만 버릴라고 해도, 집에서 입고 있던 쪼리와 반바지를 긴 바지와 운동화로 갈아 신어야 하는...

주변 시선에 신경을 써야 하는 그들의 부담을 그대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저는 그동안 어렸을 때부터 줄곧 모범생으로만 살아왔어요. 그래서 교사가 되었지요. 그런데 오늘 반에서 반항하는 아이 역할을 해보니까, 나름대로 재밌었고, 속이 시원한 부분도 있었고, 선생님이 그만하라고 야단치는 순간, 무섭고 두려운 마음이 들었어요. 내 행동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되돌아가기에는 이미 너무 멀리 와버렸다는 생각에 행동을 고치기가 어려웠어요"


"나는 서울에서 대전으로 온지 1년이 조금 안됐어요. 얼마 안된 시간이지만, 정말 이곳을 떠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이렇게 역할극을 통해서 우리 교사들의 고충을 함께 나누고 나니, 그게 아니었구나라는 생각이 들어요. 내가 이곳을 떠나고 싶었던 것이 아니라, 나 답게 살고 싶었던 마음이 더 크구나라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주변의 눈치보다는 내가 먼저 자신있게 나 답게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눈물)"


우리 사회는 어떤 사람에 대해서 이런 생각을 합니다.

"~해야 한다.", "~이래야만 한다"는 나름의 기준을 정해놓습니다.

그 기준에 미치는 못하는 사람을 보면, 이내 비난의 화살을 쏘아대지요...

그럼 우리는 그 화살을 맞지 않기 위해, 진짜 자기를 감추고 사회에서 요구하는 공적 자기로만 삶을 살게 됩니다.

모범스러워 보이되 그 속은 겉으로 내놓지 못한 공허한 소리들로 가득할 것입니다.


오늘 만남을 통해 무척 중요한 통찰들을 많이 하게 되었습니다.

교사들에 대한 것, 교사들의 아이들에 대한 마음, 그런 교사를 보면서 아이들이 느낄 수 있는 심정 등등

보다 깊은 행복이 이들 가운데 함께 하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