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가 소규모가 되면서 한 학년에 채 10명이 안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들은 유치원 때부터 함께 올라온 아이들로 거의 7-8년 이상을 생활해 온 터라
함께 해온 여러 좋고 나쁜 경험들이 많이 마련입니다.
잘 지내왔다면 더할 나위 없지만, 대개는 힘든 관계 속에서 꾹꾹 참아옵니다.
한 초등학교 6학년 교실...
5명의 친구(오른쪽 그룹)들과 학교생활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던 중
오늘 마침 학교에 나오지 않은 친구(왼쪽 초록색)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2학년 때부터 그 아이의 사촌언니로부터 당했던 이야기,
그 후 이 친구가 자기들에게 했던 잘못된 행동에 대한 분노감이 상당했습니다.
잘 지내겠다는 약속을 해놓고는 하루가 지나지 않아 다시 돌변하는 그 친구의 모습에서
이제는 어찌할바를 몰라 마음의 거리를 두고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작은 학교, 적은 수의 친구들
선생님들은 그저 잘 지내라, 사이좋게 지내라, 너네가 참고 배려해줘라 라는 말의 연속...
아이들은 자기들이 그 친구 때문에 얼마나 힘든지 알아주는 사람이 없다고 하소연을 하더군요
현재 상태에서는 위와 같은 교육적 메시지는 이들에게 어떤 도움이 되지 못하는 것 같았습니다.
한 아이의 말입니다.
"선생님들이 OO을 불러 야단을 치고 교육을 하신 이후,
저희들에게 그래도 잘 지내라 어째라라는 한 마디 말씀만 하셔도 저희는 상처를 입게 될 것 같아요"
외부에서 얼른 보면 좌측 초록색으로 표현된 아이가 피해자처럼 보입니다.
나머지 친구들은 모두 모여 있으므로, 어른들의 눈에는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입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아이들이 왜 이런 관계 역동을 보이는지에 대한 관심일 것입니다.
왜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가에 대해서 아이들에게 열린 마음으로 들어본다면, 좀 더 진실된 마음을 나눌 수 있지요
일명 트러블 메이커, 한 친구 때문에 그동안 참다참다 도저히 안되겠길래 아이들이 선택한 방법입니다.
그저 나무랄 일만은 아니라는 생각입니다
아이들에게 기회를 줬습니다.
그동안 하고 싶었던 말들을 속 시원하게 해보자
아이들이 하나둘 자신들의 진솔한 심정을 꺼냅니다.
앞으로 남은 시간을 어떻게 대처하며 지낼까에 대한 의견도 나눕니다.
"그동안 머리 끝까지 올라왔던 스트레스가 아래로 쑤욱~ 내려가는 기분이에요"
"이런 말을 이렇게 할 수 있어서 좋았던 것 같아요"
당장 현실의 문제를 해결해줄 수는 없었지만, 아이들의 숨막힘을 털어주고
숨 쉴 수 있는 여유, 나름의 대처 방법들을 함께 찾아볼 수 있었다는 점에서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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