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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부안여자고등학교 심리학동아리 학생들을 위한 자존감향상 프로그램 / 심리코칭연구소C&C

이용희(용선생) 2022. 2. 10. 17:15

작년에 이어 올해도 전북 부안에 있는 부안여자고등학교 심리학 동아리 친구들을 만났습니다.

3년째 만나면서 매번 아이들이 달라지지만, 3학년에 올라가는 친구들은 세 번째 만남을 이어가며

매번 좋은 경험을 한다는 반가운 인사도 나눠줬습니다

 

"자존감 향상을 위한 프로그램"

 

자존감은 자기 스스로에 대한 주관적 평가입니다.

그 평가는 자신의 과거 경험에 기인하지요~

상담은 없던 것을 만들어주는 요술이 아닙니다.

그 사람 과거 경험에서 잊혀진 혹은 외면했던 좋은 기억을 

오늘을 사는 지금 여기로 다시 가져옵니다.

결국 그것은 앞으로 삶을 위한 재도약의 자원이 됩니다.

상담자인 저는 그 과정을 그저 충실히 안내하면 될 일입니다.

 

참여 학생들의 자발성과 몰입도 대단했습니다.

스스로 성찰한 바를 꺼내보고

서로에게 피드백하며

힘을 주는 모습도 보기 좋았습니다.

 

1. 그동안 살면서 들어왔던 말 중에 내게 힘이 되었던 말 떠올리기

2. 간단한 게임을 통해 말이 기록된 카드 나누기

3. 그 말이 힘이 되었던 이유

4. 필요할 것 같은 사람에게 말 기록 카드 선물하기, 선물한 이유는?

5. 오늘 과정을 통해 확인하게 된 자신의 모습을 피규어로 선택하기

 

시범을 보이면서 한 여학생이 제게 선물한 말 기록 카드 입니다

"잘 지켜줄 것 같다"

이 카드를 제게 선물한 이유를 묻자, 다음과 대답을 해주더군요.

 

"용쌤을 3년째 만나고 있는데, 처음 만났을 때부터 들었던 생각은 우리들의 말을 잘 들어주시고,

역할극 하면서 우리 입장에 대해 많이 생각해주신다는 생각을 했다.

우리 청소년들의 심정을 잘 아시고, 우리가 어려움에 처하면 되게 잘 지켜주실 것 같다는 생각을 했었다"

 

이 답변을 들으며 순간적으로 울컥했습니다.

미처 제 자신도 몰랐던 내 심정을 알아주는 것 같았기 때문이죠~

고마웠습니다.

 

짧은 3시간동안의 만남이었지만, 학생들의 간결하면서 정돈된 경험 소감이 참 좋았습니다.

아래에 함께 나눕니다.

 

[소감문]

1. 내가 몰랐던 또 다른 면을 찾을 수 있어서 좋았다. 내가 보는 나와 남에게 보여지는 나를 확인하는 시간이었다.

 

2. 내가 나를 가장 잘 안다고 생각했고, 그래야만 한다고 생각했다. 그런면에서 내가 알고 있던 내 모습도 잘 표현된 것 같고, 다른 분들의 평을 통해서 그런 나를 더 깊게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3. 마음 깊은 뭔가를 툴툴 털어낸 느낌이다. 김서린 거울을 닦아낸 느낌. 내 모습에 대해 명확해진 느낌이다.

 

4. 내가 살아온 삶을 더 잘 기억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좋았던 일이든 나빴던 일이든 빨리 잊는 편인데, 그래서 인지 과거 경험을 떠올리라고 할 때 잘 기억이 나질 않았다. 그런데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아 맞다. 나도 저런 적이 있었는데"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다시 떠오르는 좋았던 내 기억들이 좋았다. 앞으로는 기록도 잘해야겠다^^

 

5. 과거에 있었던 나, 그러나 잊고 지냈던 나, 에너지와 역량이 넘쳤던 나를 다시 한 번 확인 한 것 같다.

처음에 "내가 인생을 헛살았나?"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확인하면서 괜찮은 삶을 살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본연의 나를 찾은 느낌이다.

 

6. 내가 그동안 여러 사람들에게 좋은 말을 많이 들었고, 좋은 관계를 맺으며 잘 살아왔음을 확인했다.

그런 좋은 말을 들을 만큼 나 역시 그들에게 좋은 말을 많이 해주었고

내가 생각하는 마음을 잘 표현했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몰랐던 모습들, 듣고 잊었던 모습을 다시 확인한 시간이었다.

 

7. 타인을 챙겨주는 것만 했지, 나를 생각해본 적이 별로 없는 것 같다.

이 시간을 통해 내 안의 나를 알게 되었다.

도라이몽처럼 베풀되 호랑이처럼 일정한 경계를 가져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앞으로 나를 먼저 챙기는 일에 소홀하지 않겠다.

그래야 남도 챙겨줄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