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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보도 ; 영남일보 기사 스크랩] 대구심리극장 ; 나또외 에 관한 신문기사입니다.

이용희(용선생) 2012. 11. 6. 08:36

 

 

지난달 27일 예술극장 온에서 공연된 심리극 ‘나를 또다시 외치다’의 리더를 맡은 이용희 C&C 심리코칭연구소장(왼쪽에서 세 번째)이 참가자들과 함께 공연을 진행하고 있다.
최근 방영 중인 한 TV드라마는 사이가 좋지 않은 부부의 영혼이 바뀌는 바람에 서로를 이해하게 되는 모습을 그려냈다. 이같은 드라마는 심리치료의 하나로 ‘심리극’ 또는 ‘사이코드라마’라고 불린다.

배우들의 연기를 보면서 카타르시스를 경험하던 일반 공연과 달리, 심리극은 관객 참여로 이뤄진다. 심리극은 보이지 않는 마음의 갈등을 눈에 보이도록 하고, 연극을 통해 표현함으로써 마음의 변화를 시도한다. 때로는 과거에 표현하지 못했던 것이나 할 수 없었던 것을 시도해 보기도 하고, 미래에 일어날 수 있는 일을 표현하기도 한다. 심리극은 마음의 갈등을 풀어내기 위한 ‘행복한 도구’다.


지난달 27일 오후, 대구시 중구에 위치한 예술극장 온에서는 특별한 연극이 공연됐다. 극단 온누리와 심리연극단체 ‘project O’가 주최한 심리극 ‘나를 또다시 외치다(나또외)’의 세 번째 공연이 그것이다.

‘나또외’는 크게 3단계로 구성됐다. 1단계에서는 심리극을 진행하는 리더가 소개된 데 이어, 서로 마음의 문을 열기 위해 자기소개가 있은 뒤 간단한 레크리에이션이 진행됐다. ‘커플 박수치기’ 등을 통해 서로 친밀감을 쌓은 뒤 리더는 그룹을 나눌 것을 주문했다.

그룹이 구성되자 음악이 흘러나왔고, 명상이 시작됐다. 리더는 가장 최근에 느낀 감정 세 가지를 떠올린 뒤 가장 기억에 남는 한 가지에 집중하라고 주문했다. 명상이 끝난 뒤 참가자들에게 종이가 지급됐고, 리더는 집중한 마음을 종이에 표현할 것을 요구했다. 참가자들은 종이를 찢고, 구기고, 접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자신의 감정을 표현한 뒤 그룹 내에서 서로 자신의 작품을 설명했다. 행복한 마음에 하트를 접은 사람, 불안함에 찢은 사람, 종이를 그냥 둔 사람도 있었다.

2단계에서는 본격적인 심리극이 시작됐다. 참가자를 지원받은 뒤 투표를 통해 주인공이 선정됐다. 이날 주인공으로 선택된 대학생 김지혜씨(여·20)는 “대학생활이 너무 쓸쓸하다”며 고민을 털어놨다.

이후 주인공의 이야기에 맞는 심리극이 펼쳐졌다. 리더는 먼저 관객을 김씨의 주변인물로 설정한 뒤 친구들이 김씨를 외면하는 장면을 재연하게 했다. 그러고는 김씨의 과거를 끄집어냈다. 연극은 김씨의 고등학교 시절로 돌아가 가족이 자신을 외면했던 이야기를 풀어내기 시작했다. 주인공은 부모님의 입장도 되어보고, 제3자가 되기도 하는 등 자신을 바라볼 수 있는 다양한 위치에서 연기를 이어갔다. 어머니의 역할을 수행할 때 김씨는 울음을 터뜨리기도 했다.

심리극은 후반부로 진행됐고, 김씨의 표정은 점차 밝아졌다. 가족과 항상 함께인 사실을 깨우친 것이다. 다시 친구들과 멀어지는 상황이 재연됐으나, 김씨는 연신 “괜찮다”고 말하며 웃었다.

마지막 3단계에서는 주인공과 관객들이 서로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심리극 도중 김씨의 부모로 연기한 최지원씨(34) 부부는 “오늘 심리극은 우리 가족의 이야기 같아 많이 배웠다”며 “지혜씨처럼 3살 터울의 딸이 있는데, 우리도 지혜씨의 부모님처럼 ‘맏이에게 소홀하지 않았나’하고 되돌아보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주인공 김씨는 “처음에는 말도 제대로 안 나올 만큼 떨렸지만, 나중에는 정말 그 상황에 처한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고 말했다.

공연의 리더로 심리극을 지휘한 이용희 C&C 심리코칭연구소장은 “사람 사이의 문제는 대상만 다를 뿐이지 결국 비슷하다. 예를 들어 남편의 이야기가 나올 경우 자신의 아버지나 친구를 접목해 나에게 적용시키고 이해한다”며 “오늘도 그랬지만 자신이 가지고 있는 문제는 대체로 가족에게서 시작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이미은 ‘project O’ 소장은 “사실 ‘자기표현에 소극적인 대구에서 공연할 수 있을까’란 걱정이 먼저 됐다. 하지만 한 번 관람한 관객들이 친구를 계속 데려오는 등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지난 6월부터 격월로 공연되고 있는 ‘나또외’는 오는 12월1일 오후 3시와 7시에 네 번째 공연될 예정이다. (053)424-8347

글·사진=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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