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주군청소년상담복지센터(구.완주군청소년지원센터)에서 초대를 받아
완주군 소재 대둔산으로 떠난 중학교 2학년 학생들 11명을 만나고 왔다.
역할극은 서로의 문제를 나누고 공유된 문제 상황을 연극을 통해 보여주고 그속에서 새로운 통찰을 얻게 하는
교육적 목적이 강한 상담방식이다.
흡연 문제로 학교에서 처분을 받은 아이들인지라, 그들의 자발성 수준은 높지 않았다.
그러나, 역할극이나 심리극의 강점 중 하나는 워밍업!!!
최면술 놀이, 그림자 놀이, 진돗개 박수, 얽힌 사슬 풀기 등
역할극 초반에 진행하는 워밍업을 통해 아이들은 조금씩 움직이기 시작했다.
워밍업을 통해 서로의 마음이 열린 아이들은 두 개의 모둠으로 나누어져 각자가 가지고 있던 학교 생활에 대한 불만을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이는 역할극의 소재를 찾기 위한 과정으로 대본이 없이 즉흥적으로 이루어지는 역할극의 특성상 상당히 중요한 작업이 된다.
이 시기의 아이들의 대체로 그러하듯 이들 또한 학교, 특히 학생주임 선생님에 대한 불만이 많았다.
일방적이고 강압적인 선생님의 태도, 지나친 처벌과 모범 학생들과의 차별적 대우
두 개 모둠의 아이들 모두 같은 주제의 이야기를 쏟아내기 시작했다.
아무래도 자기들의 이야기인지라 준비하는 내내 웃고 떠드는 유쾌한 분위기속에서
짧지만 소중한 자신들만의 이야기를 연극으로 만들어냈다.
학교 선생님에 불만을 표출하고 감정적으로 참아놓았던 분노의 감정을 표현하기도 했다.
그들이 쿠션에 표현하는 분노와 억울함의 에너지는 실로 대단했다.
주먹과 발길질, 분노 섞인 심한 욕설들로 그동안 참았던 억울함을 표현한 아이들은
조금씩 누그러지기 시작하며 오히려 선생님을 불쌍하게 여기는 마음을 털어놓았다.
그러면서 자신들의 태도와 그 태도에 대한 선생님의 입장을 조금씩 이해해나가기 시작했다.
"아~ 새끼들 드럽게 싸가지 없네"
"니 놈들이 그 딴식으로 행동하니까...니 놈들은 중징계감이야"
"어린 학생들이 담배를 피우는게 말이 된다고 생각하니?"
더불어 선생님이 자신들을 달리 생각하고 대해줄 수 있는 나름의 변화된 행동방식에 대해서 논의를 시작했다.
결국 아이들은 현실 속에서 선생님의 권위에 대항하지 못하고 뒷담화만 일삼을 수 밖에 없던 자신들의 처지를 이해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그런 자신들의 입장을 이해하면서 아이들의 에너지가 가라앉고 말았다.
역할극의 마무리가 즐겁고 신나야 한다(?)는 나름의 전제가 되어 있던 지라,
이들의 급격히 낮아진 에너지 수준에 궁금함과 안타까움이 더해갔다.
깊은 반성의 태도 였을까?
자신들의 무기력에 대한 재확인이었을까?
마지막 나누기 과정을 통해 아이들은 자신들의 담배를 필 수 밖에 없는 상황을 다시금 되돌아보게 되었고
그런 상황을 이해해주지 않는 선생님이 싫었다는 나름의 이해를 내놓기도 했다.
또한 선생님 입장이라면 우리 같이 구는 아이들이 예뻐 보일리 없겠다는 생각도 했다고 한다.
2박 3일의 캠프 여정 동안 역할극으로 함께한 자기 성찰의 시간이 이들의 삶에 작지만 의미있는
점 하나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갖어본다.
마지막으로 함께 해준 전북대학교 심리학과 권주혁 선생과 이슬양과 단비양에게도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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