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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아버지 모습을 닮아가는 것일까? / 부부치료 / 가족관계 / 심리코칭연구소 C&C

이용희(용선생) 2022. 3. 23. 12:44

우리는 왜 어린시절의 삶을 반복하는 것일까요?

그토록 싫었던 아버지의 모습을 닮아가고 있으며, 닮지 않겠다고 다짐에 다짐을 더해도

부지불식간에 튀어나오는 그와 같은 모습에

깜짝깜짝 놀랄 때가 있습니다.

 

얌전하고 착한 줄만 알았던 남편이 아이 낳고 살면서 이상하게 변해 한번씩 폭발적인 감정표출을 할 때마다

무섭기도 하고, 자기가 속아서 결혼한 것만 같다고 억울함을 호소하는 아내가 있었습니다.

아내의 눈에 전과 같지 않은 남편의 모습에 상당한 충격을 받았을 것입니다.

남편과 대화를 나눠보니 아내의 예상대로 원가족에서의 해결되지 못한 경험들이 오늘에 이르고 있는 것이 분명했습니다.

하지만, 과거 원가족에서의 상처들이 현가족에서 반복되고 있는 상황이었으므로

우선 현가족의 안정을 도모하고자 부부상담을 진행했습니다.

 

남편은 어린시절 아버지께서 일중독으로 어머니와 늘 갈등하는 모습을 보며 살았고

첫째 형(C2)이 무심하게 떠나버린 자리에 둘째(C1)로서 책임을 다하고자 부모님 사이에서 안절부절 못하는 모습을 보이곤 했습니다.

어른이 되어서도 두 분이 갈등할 때면 늘 달려가서 그들을 안정화시키는데 일조했지요

불편하고 부담스러웠지만 책임을 다한다는 마음이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정작 본인이 어려움에 처해 부모님께 도움을 청할 때면 전혀 도움을 주지 않으시고 나몰라라 하시는 그 분들께 서운함을 넘어 화가 났을 법도 합니다.

그러나 표현하지 않죠. 참고 넘어갑니다. 괜찮지 않지만 연신 괜찮다는 말로 참고 넘어갑니다.

그런다고 화가 풀리지 않습니다. 차곡차곡 쌓여 어딘가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기회가 있을 때면 언제든 폭발할 준비를 합니다.

 

또 하나의 생각은 그런 부모님의 모습을 보면서 자신은 절대로 그분들처럼 살지 않겠다는 다짐에 다짐을 합니다.

특히 아들로서 아버지처럼 살지 않겠다는 다짐을 하며 일을 하면서도 가정을 돌보기 위한 나름의 노력을 시도 합니다.

그렇지만 아내의 눈에는 성에 차지 않습니다.

남편의 노력을 알면서도 아내 입장에서 한소리를 하게 됩니다.

그러면 남편은 이내 짜증이 나죠. 노력하는 자신의 모습을 부정 당한다는 생각에 화가 나지만, 역시 아무렇지 않은 척 참고 넘어갑니다.

밖으로 나가버리자니 아버지 모습이 떠올라 그렇게 할 수 없습니다.

아버지처럼 살지 않으려고 꿋꿋하게 그 자리를 지켜내려 하지만,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더이상 견디지 못하고 갈등하고 싶지 않은 마음에 등 돌리고 말죠. 회피합니다.

남편의 모습을 본 아내는 더 화가 납니다. "뭘 잘했다고 나가? 등을 돌려?" 

그럴수록 남편은 더 밖으로 나가게 되죠.

일명 추격자-도망자 관계, 쫓는자 - 쫓기는 자의 관계가 형성됩니다.

계속된 악순환입니다.

(도망자, 쫓기는 자는 늘 도망만 가지 않습니다. 자신이 편안하고 익숙한 상황에서는, 일명 만만한 상황에서는 그동안 쌓아놓은 것들을 일순간에 폭발시킵니다.)

 

보통 많은 부부들이 이러한 부부관계 역동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면 깜짝 놀란 모습을 보입니다.

"제 남편이 저에게서 엄마의 모습을 보고 있다구요?"

"내가 그렇게 아버지처럼 안살려고 노력했는데, 결국 그러고 있었군요"

그러면서 서로의 아픔과 상처를 미처 알아주지 못한 마음을 고백합니다.

사랑의 눈물이 흐르고, 위로가 시작됩니다.

부부상담을 통해서 그들간의 깊은 상처를 확인하고, 현가족에서 드러나는 모습을 통찰하는 기회는

그들 삶에서 긍정적이고 건강한 변화의 시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