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은 그 사람의 입장이 되어보려는 상상력과 상대를 존중하고 이해하려는 인지적 노력이 필요한 고도의 정신작용이다.
공감을 위해서는 감정 만큼 이성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열정 없이는 합리적 결정이 불가능하고, 냉정을 유지해야만 진정한 공감이 이루어진다는 점은 역설적이면서 흥미롭다.
공감은 내게 여전히 쉬운 일이 아니다. 누군가 내게 고민을 털어놓았을 때 난 무슨 말을 해주어야 할지 몰라 멍하니 있을 때가 한두 번이 아니었다. 겨우 한다는 말이 "그랬군요. 참 힘드셨겠어요" 정도.
인간은 지나치게 쉽게 감정이입되는 타인중심인 사람과 지나치게 자기중심인 사람으로 나뉜다. 때에 따라 이 사이를 왔다 갔다 하면서 가운데 어디쯤 있을 지도 모르겠다.
어떤 이는 누군가로부터 고민을 들으면 그 문제를 해결해줘야 할 것 같은 부담을 갖는다. 인본주의 심리학자인 칼 로저스(Carl Rogers)는 답답하다 싶을 정도로 상대방의 말을 반복해주었다고 한다. 듣고 반영해주기. 마치 자신이 상대방을 비춰주는 거울이 된 것처럼 그의 고민을 반사해준 것이다. 내가 해결 할 수 없는 문제일 때 그냥 들어주고 그 사람의 말과 생각을 반복해주기만 해도 때로 큰 위안을 준다.
<좋은 공감>은 어떤 것일까? 상대방이 말한 것을 요약해주는 것, 다 알고 있는 내용을 말로 표현해주는 것만으로도 괜찮은 공감이 된다. 상대방의 말을 내게 제대로 이해했는지 다시 물어주는 것도 내가 상대방에게 집중하고 있다는 증거이다. 물론 시선을 마주하는 것은 기본이다. 판소리의 추임새처럼 맞장구 쳐주는 것만 해도 훌륭한 공감이다. 상대방이 고민을 말하기도 전에 이미 그 사람의 입장을 상상할 수 있다면 좋다. 더 나아가 상대가 스스로 인식하고 있는 이상의 것, 즉 상대의 심층에 있는 불안과 두려움까지 이해하고 전달해줄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는 훌륭한 공감이 된다. 이를 위해서는 타인의 문제로부터 스스로를 떨어뜨려놓아 관찰하는 것이 필요하다. 관계는 적절한 거리를 요구한다. 너무 가깝지도, 멀지도 않은 적절한 거리 말이다. <공감은 나를 지키며 너에게로 다가가는 사랑의 행보이다.> 나와 너 사이에 적절한 거리와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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