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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가정 아버지교육] 장수군다문화가족지원센터 제5기 아버지학교/아버지라는 이름의 남자를 만나다/ 장수군청 / 심리코칭연구소C&C/심리극

이용희(용선생) 2014. 8. 9. 17:40



장수군다문화가족지원센터 주관 제 5기 아버지학교가 충남 태안 천리포 수목원에서 진행되고 있습니다.

아내와 아이들과 함께 이곳까지 방문하셔서

가족들은 재미나게 놀 때 우리의 아버지들은 강의실에 앉아 공부에 열심이셨습니다^^ 

재미난 강의를 듣기도 하고, 심리극을 통해 자신의 마음을 만나기도 했습니다

강의실에 앉아 아버지라는 이름에 대해 학습을 하시면서

그동안 몰랐던 자신의 모습을 새롭게 발견하기도 하고,

긴기민가 했던 것들을 선명하게 알아차리기도 하시고

삶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습득하시는 귀한 시간이 되고 있었습니다.



# 아버지라는 이름의 남자를 만나다

사실 저는 "아버지학교"라는 이름보다 "남자학교"라는 이름이 더 적절하지 않나 싶습니다^^

(물론 어머니 학교, 여자학교라는 이름과 교육과정도 좋습니다)


이 시대를 사는 남자들

어린 시절에는 아들로서 역할을 수행하고, 성장하여 배우자를 얻으면 남편으로서의 역할,

시간이 흘러 자식들을 낳으면 아빠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게 됩니다.

아들, 남편, 아빠로 불리는 이름들은 결국 남자이기 때문에 얻게 되는 심리사회적인 역할입니다.


때에 따라 적절한 역할수행을 하면서 건강하고 균형잡힌 삶을 영위하기도 하지만, 

어떤 경우 역할간 갈등으로 심한 내적 갈등과 그로 인한 다양한 대인갈등을 초래하기도 합니다.



오늘 심리극을 통해 만났던 한 남자의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심리극 장면을 인형으로 재구성했습니다)


장면 #1. 무심코 뱉은 말이 아내에게 상처가 되는 것 같아요

"저는 뱀이고, 아내는 곰, 거북이는 아들입니다.

저는 무심코 뱉은 말이 가끔 아내에게 독이 되는 것 같아서 뱀으로 골라봤고요

아내는 순한 듯 하지만, 거친 면이 있어서 곰으로 표현했습니다.

거북이는 아들인데, 아직 어려서 뭐가 뭔지 분간을 하지 않고, 뱀이 무서운지 어쩐지도 모르고 마냥 좋아서 올라타고 있는 모습입니다."


"내가 해준다고 열심히 하는데도 아내는 항상 불평불만이 많습니다. 부족감을 느끼는 것 같아요. 돈 때문에 다툴 때가 많습니다.

자기 나라에 있을 때 부모님을 일찍 여의고, 할머니 손에 자라면서 자기 친정에 잘해야 한다고 돈을 많이 보내야 한다고 해요. 또한 씀씀이도 크고요. 물론 더 해주지 못해서 미안한 마음도 있지만, 내가 노력하는 것을 몰라주는 것 같아 화가 날 때가 있습니다. 답답하지요"


이런 이야기를 토대로 간단히 심리극을 진행했습니다.

서로의 역할을 바꿔가면서 서로 노력하고 있고, 미안해 하고 있음을 인식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남자의 진짜 마음은 따로 있었습니다.


"아 사실 요즘 많이 힘들어요. 답답하기도 하고 짜증도 나요. 여기서 빠진 부분이 있는데, 사실 아내 문제 이외에 어머니와의 문제가 있어요. 제가 장남이어서 어머니를 모시고 사는데, 아내와 갈등이 상당히 심해요. 거기다가 막내 동생이 사업에 실패하면서 어머니가 막내 동생을 우리 집으로 들인 거예요. 모든 책임을 다 지고 있는 거죠. 사실 나도 많이 힘든데, 이러고 있네요"



장면 #2. 아들, 장남, 형, 남편만 있을 뿐, 내가 없는 삶


장남으로서, 큰 형으로서, 남편으로서 주어진 사회적 책임은 열심이었지만, 정작 그렇게 수고하고 있는 자기 자신을 살피지 못했습니다.

장면에서 빠져나와 거리를 두고 바라봤습니다.


"아 진짜 답답하네요. 저렇게 살고 있는 내 모습이 짠합니다. 불쌍하고 안타깝네요. 저렇게 살면서도 싫다는 말 한마디 못하고 살아오고 있네요. 사실 동생은 제 갈길 가야죠. 제가 어떻게 합니까? 결혼도 했고, 가정도 있는 녀석이니 멀리 떨어져 제 갈길 갔으면 좋겠어요. 

어머니는 엎어지면 코 닿는 곳에 계시니까, 좀 더 떨어져도 되요. 내가 어디 멀리 가는 것도 아니고, 관심으로 살피고 있으니, 멀리 계셨으면 해요. 

그런 다음에야 내 아내와 보다 밀착하고 사랑하고 편하게 지낼 수 있을 것 같아요"


장면 #3. 원가족에서 분리하여 현가족의 나를 만나다


이런 마음으로 자신이 원하는 곳에 배치했습니다.

막내 동생과 어머니와는 적절한 거리를 두니, 아내와 보다 친밀감이 생깁니다.

아내의 심정도 이해해보고, 원가족과 적절한 거리를 유지하니 마음이 한결 가볍습니다.


"아 이거죠. 이렇게 되어야 하는거죠. 어머니께서 조금 서운하실 수 있어도 이게 좋아요."


오늘을 사는 남자의 심정을 다시금 확인합니다.

여러 관계속에서 수행해야 하는 다양한 역할들

원가족의 굴레에서 벗어나 자유함을 경험하고, 그 에너지가 현가족의 행복으로 거듭날 수 있기를...

아들이라는 이름에서 남편과 아버지라는 이름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