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도시 인근의 한 초등학교
7명이 함께 모여 지내는 5학년 교실에는 조용할 날이 없었습니다.
ADHD를 앓고 있는 한 친구 때문이지요
다른 친구들을 때리고 괴롭히고, 욕도 하고 심지어 칼까지 들고 다니면서 위협을 하기도 하는 등
당하는 아이들의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였으니까요...
그래도 그 아이는 아픈 아이니까 이해하려고 무던히 노력을 해봤답니다.
그런데도 좋아지지 않는 아이의 태도와 참으라고만 하는 선생님들의 성화에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던 아이들은 힘을 합치기 시작했지요.
"선생님 왜 맨날 우리만 참아야 하나요?"
나머지 여섯명의 아이들은 힘을 모아(?) 그 아이를 왕따를 시키기로 했습니다.
그의 모든 행동을 간섭하고, 나무라며 마치 선생님이라도 된 듯 그 친구를 몰아세우기까지 했습니다.
그동안 당했던 억울함과 분노가 오르고 있으니, 이들의 그 깊은 심정도 이해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참 건강한 아이들이었습니다.
천천히 이야기를 풀어나가자, 자신들이 진정으로 하고 싶었던 말, 어른들로부터 듣고 싶었던 말들을 쏟아내기 시작했습니다.
참으라고만 했고, 그 말만 듣고 참을 수 밖에 없었던 아이들의 스트레스를 이해하는 것이야 말로 정말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억울함과 분노의 감정이 조금씩 풀리자, 아이들의 자신들의 행동과 그로 인한 그 친구의 반응에 대해 객관적으로 생각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적절한 대안행동까지도 탐색했지요
"우리가 먼저 간섭하지 않으면 되요"
"먼저 애쓰지 않을거에요"
"간식 싸오면 먼저 나눠먹을게요"
아이들 스스로 찾아낸 이 작은 실천과제들이 어떻게 실행될 수 있을지...
자신들이 먼저 자극을 달리하면, 그 아이의 반응도 달라질 것이라는 것에 모두들 동의하였습니다.
그리고나서 미래에 원하는 모습을 피규어로 배치해봤어요
다행스럽게도 대부분의 아이들의 그 친구 주변에 몰려 있습니다.
더 이상 싫어하거나 피할 일이 없는, 함께 어우러지고 싶은 마음의 표현일 것입니다.
아이들은 스스로 문제를 발견하고 그 해결책 또한 스스로 찾아낸다고 생각합니다.
어른들의 조급함, 불안감이 아이들을 기다려주지 못하고
해답을 제시하지요. 정답처럼...
아이들은 겉으론 "yes"라고 말하지만, 그 속은 이루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힘들고 고통스럽습니다.
어떤 답을 제시하기 전, 아이들의 생각과 입장에 대한 나눔과 공유가 우선인 것 같습니다.
스스로 찾아낸 답이니, 보다 책임있게 실천해 나갈 것으로 믿어봅니다.
함께 친구들~
모두 좋은 친구들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