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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달서구건강가정지원센터 "행복둥지 만들기" 가족캠프 역할극 진행

이용희(용선생) 2012. 9. 2. 07:45



2012년 9월 1일...

두 개의 태풍이 지나간 뒤, 하늘의 기운은 무척이나 맑고 밝음이었습니다.

9월의 첫날, 귀한 곳에 초대를 받아 다녀왔습니다.

경주교육문화회관...

대구가정법원이 주최하고, 달서구건강가정지원센터에서 주관한 "행복한 둥지 만들기 가족캠프"

유난히 올 여름은 가족캠프, 특히 부모와 자녀가 함께 하는 장에 많은 초대를 받은 것 같습니다.


 

특별히 이번에 만날 분들은 가슴 아프게도 이혼을 하기 위해 법원에서 재판중에 있거나, 조정이 되어 이혼을 결정하신 분들이 많이 그 자녀들을 데리고 많이 참석하셨습니다.

(재결합 결정은 두 가정)

그러다보니 부모님이 모두 동행하시기 보다는 어느 한쪽의 부모님만 아이들을 데리고 참석하신 경우가 많았습니다.


처음에 초대를 받고 많은 고민을 했었습니다.

아무래도 가족캠프라 함은 앞으로 행복하게 잘 살아보자는 의미가 중요하다보니

이미 이혼을 결정하신 분들을 위해 내가 어떤 이야기를 할 수 있을까에 대해서 심혈을 기울이게 했습니다.

또한 그 자녀들은 연령대가 유치원부터 고등학생까지 천차만별이이서, 캠프 내에서 역할극을 어떻게 이끌어 낼 수 있을까를 생각하게 되었지요.


그래도 무사히 잘 진행이 되었습니다.

짧은 두 시간 동안 부모님과 아이들이 보여준 집중력은 대단했습니다.

서로의 손을 잡고, 눈을 바라보며...

그동안 나누지 못했던 마음을 확인할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신나는 워밍업 시간을 마치고

바로 역할극으로 들어갔습니다.

주제는 "서로에게 바라는 점"

부모님으로서 아이들에게, 자녀 입장에서 부모님에게 바라는 바를 이야기 나누게 하고 짧은 극으로 진행했습니다.


아이들이 바라는 부모님의 모습 : 싸우지 않고 행복하게 지내기

부모님이 바라는 아이들의 모습 : 언제 어디서나 당당한 모습으로 지내기


 

아이들은 아무래도 부모님의 재결합에 대한 바램이 많이 반영된 극을 보여주었습니다. 부모님이 다투지 않고 행복하게 지내야 학교 생활도 더 잘할 수 있고, 공부도 잘 할 수 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반면 부모님의 극은 조금 달랐습니다.

이미 결정된 상태를 인정하고, 그런 상황에서라도 우리가 어디가서 주눅들지 않고 당당한 모습으로 지내기를 바라셨습니다. 특히 아이들이 학교에서 친구들에게 놀림당하거나, 선생님에게 무시당하지 않기를 바라셨습니다.

어쨌든 서로의 극을 통해 바로 자신들의 모습을 들여다보고 재발견할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역할극을 마치고

올 여름 가족캠프 마무리에서 자주 사용했던 "든든한 후원자" 기법으로 정리를 했습니다.

아이들의 눈을 가리고, 부모님은 몇 발짝 뒤에 서서, 아이들의 좌충우돌을 인내하며 바라보기 

살며시 다가가 아이들의 어깨 위에 손을 올려주기

서로의 느낌을 확인하기

부모와 자녀가 서로 바라보며, 사랑의 메세지를 전달하기


금새 눈물바다가 되었습니다.

부모님은 부모님으로서, 아이들은 아이들로서 그동안 묵혔던 감정들이 모두 쏟아져 나왔습니다.

부모님의 사랑은 자녀들에게 아래로 그대로 흘러가야 합니다.

부모 자신이 힘들고 어렵다고, 그 짐을 아이들에게 짊어지게 해서는 안됩니다.

그러나, 부모들은 자신들의 고통을 자녀들 속에서 해결하고 싶어하고, 그속으로 깊게 파고 들기도 합니다.

그러나 부모는 부모입니다.

자신들의 결정에 자신감을 갖고, 이후에 삶에 당당하고 행복하게 살아갈 때

자녀들 또한 당당하고 행복할 수 있음을 확인했습니다.


모두가 즐겁고 행복한 시간, 감동적인 시간을 보낼 수 있었음에 고무되었습니다.

아이들도 눈시울을 붉히며 남긴 이 한마디에 좌중은 모두 함박 웃음을 지었습니다.

"처음엔 재미있었고요~ 나중엔 감동적이었어요~"

 

[사진 삭제]

아이들의 해맑음에서 미래의 희망을 봅니다.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앞으로 그대들의 삶이 보다 행복하시길 기원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