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코칭연구소C&C/[용선생 이야기]
인생 발목 잡는 훼방꾼, 무기력 vs 새로운 삶의 방식, 자발성
이용희(용선생)
2015. 7. 17. 23:15
어떻게 해야 우리가 원하는 삶을 살 수 있을까?
원하는 것이 무엇이든 그것을 얻기 위해서는 행동으로 옮기는 것이 중요하다.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아는 것을 토대로 행동으로 옮기는 힘은 행복한 삶과 연결된다.
그런데 우리는 왜 행동할 수 없을까? 문제가 무엇일까?
미국 긍정심리학의 대가 마틴 셀리그만의 “학습된 무기력”에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다.
“학습된 무기력”이란 외부의 힘 때문에 자신의 에너지를 발산하는 것이
차단당할 때 느끼는 좌절감이 무의식중에 학습되어 다음번에는 시도조차 하지 않으려고 하는 심리적 현상을 말한다.
행동으로 옮기기 못하는 것은 능력이 없어서가 아니라 능력을 발휘할 의욕이 없기 때문이다.
[무기력이 학습되어 의욕을 떨어뜨리는 과정]
[1. 무처치]
[2. 전기자극시 도주할 수 있는 통제권 부여]
[3. 전기자극시 통제권 상실]
1번의 개는 아무 자극도 없이 묶여 있기만 했다. 개를 풀어주고 그 아래 전기자극을 주니 벽을 훌쩍 뛰어넘어 안전한 지대로 넘어간다. 혐오 자극을 회피하는 능력이 유지되고 있다.
2번의 개는 묶여 있는 상태이지만 바로 앞에 놓이 막대를 건드리면 전기자극이 없어진다. 개를 풀어주고 그 아래 전기자극을 주니 1번과 마찬가지로 벽을 훌쩍 뛰어넘어 안전한 지대로 넘어갔다.
3번의 개는 묶여 있는 상태에서 전기자극을 지속적으로 받았다. 자신이 무엇을 어떻게 해도 그 자극을 피할 수 없는 속수무책의 상태에 놓인 것이다. 나중에 개를 풀어주고 전기자극을 주니 안전지대로 넘어가지 못하고 그 자리에 머물고 만다. 도주할 수 있는 여건이 되어도 도망치려는 시도를 하지 않는다. 무기력이 학습된 것이다.
자신이 스스로 상황을 통제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알고 나면 자발적으로 행동하려는 동기가 떨어진다.
“하고 싶으나 에너지가 바닥나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상태”, “자신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든 스스로의 힘으로 처지를 바꿀 수 없는 상황”을 무기력이라고 한다. 다시 말해 자발적이고 적극적으로 행동하지 않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무기력은 우울한 기분과 상호작용한다. 무기력하기 때문에 우울해지고, 우울하기 때문에 무기력해지는 악순환을 반복한다. 결국 스스로 타인과의 관계를 차단하고 정서적인 피로를 느끼고 유능감도 낮아지게 된다.
수십년간 남편의 폭력으로 고통받아 온 가정폭력 피해 여성을 상담을 한 적이 있다.
그녀의 마음을 격려하며 현재 상황에 대한 새로운 방식을 습득하기를 바랐다.
그러나 그녀는 이렇게 대답했다.
“아, 저는 지금 괜찮아요. 맞을 때 아프고 고통스럽긴 하지만 그냥 이대로 있는 편이 나아요. 남편이 저녁때 와서 저를 때리고 나갔거든요. 아마 내일 이 시간까지는 괜찮을거예요"
지속적인 남편의 폭력은 그녀를 무기력하고 익숙한 패턴에 그대로 머물게 만들고 말았다.
자신의 의지로 벗어날 수 있는 통제권이 주어졌음에도 그녀는 익숙한 현재 상태를 고수하기로 선택하고 있었던 것이다.
아마도 우리 인간에게는 “익숙한 것에 머물고자 하는 욕구”가 있는 것은 아닐까 싶다.
무기력 안쪽에는 억압된 분노와 좌절감이 자리하고 있다. 배우자의 외도, 배우자의 무관심과 무책임, 자기를 인정하지 않는 가족들과 동료들에 대한 분노를 갖고 있지만 성격상 표현하지 못하고 꾹 억압하고 있다.
무엇인가 했어야만 했는데, 하지 못한 것들은 미해결상태에 놓여 행위갈증(act-hunger)상태에 놓이게 한다.
억압된 분노를 해소할 때 좌절감과 그로 인한 무기력을 극복할 수 있으며 적극적이고 자발적인 삶을 살 수 있다.
무기력한 낙타를 벗어버리고 적극적인 사자가 되는 법, 자발성
우리는 익숙한 방식에서 벗어나 새로운 방식을 취하기 위해서는 자발성이라는 에너지가 필요하다.
자발성은 “기존 상황에 새롭게 반응하고, 새로운 상황에 적절히 반응하는 것”을 말한다.
자발성 높은 인간이 되기 위해서는 의도적이고 의식적이어야 한다. 깨어 있어야 한다.
만약 사업을 포기한 사람이 있다고 하자. 여러 차례 사업에 실패한 이 사람은 자신에 사업에 소질이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 가게에 취직하여 열심히 일한다면 그는 무기력한 사람이 아니다. 새로운 기술을 배워 새로운 일을 시작했기 때문에 그는 자발적인 사람이다.
과거 실패를 토대로 현재에 대한 평가를 통해 새로운 방식을 선택한 것이다.
문제는 새로운 사업을 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지만 과거에 실패한 기억과 알 수 없는 힘 때문에 아무것도 시작하지 못하는 것이다.
앞서 이야기한 가정폭력 피해 여성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남편의 폭력이라는 기존 상황에 당당히 맞서 싸울 수 있는 새로운 반응을 선택할 수 있고, 남편과 이혼이후에 새롭게 펼쳐질 홀로 남은 미래, 새로운 상황에 대해서도 불안하고 염려하기 보다 그에 맞는 적절한 반응을 계획할 수 있다면 그녀는 더 이상 무기력한 사람이 아니다.
자발성 회복이라는 새로운 변화는 무기력을 잘 끝내야 하는 과정이 먼저 요구된다.
버림과 끝냄이 먼저다. 새로운 시작에만 집중 할 것이 아니라, 과거의 오래된 습관을 끝내는 단계를 밟으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