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상담] 다문화가정 남편들을 만나다 ; 광양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 / 광양시건강가정지원센터 / 심리코칭연구소C&C / 아버지교육
광양시건강가정지원센터 / 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는 광양지역에 국제결혼을 통해 다문화가정을 이루고 있는 남편들을 초대하여
아주 의미있는 교육을 진행했습니다.
"부라보! My Family"
2시간에 걸친 시간동안 그동안 말하지 못하고 가슴 깊이 담아두었던 솔직한 심정을 함께 나누는 귀한 시간이었습니다.
우리는 내 친부모 밑에서 태어나 시간의 흐름에 따라 때때로 다양한 역할을 수행합니다.
나라고 하는 한 인간은 부모님에게는 "자녀"로서 역할을 수행할 때가 있습니다.
시간이 흘러 성인이 되고, 배우자를 얻으면 "남편"으로서 역할을 수행하게 되고요, 더 시간이 흐르면 "부모"로서 역할을 수행하게 됩니다.
주어진 상황과 여건에 맞게 자신의 역할을 적절히 수행하는 것은 건강한 삶의 한 지표가 됩니다.
그런데, 역할은 각각 독립적으로 수행되는 것 같지만, 상호작용적인 것이어서
때로 역할간 갈등이 촉발되기도 하고, 때로는 어떤 역할만 고정하여 사용하여 다른 역할과 관련된 어떤 이들이 이내 섭섭해 하기도 합니다.
이 시대의 남편, 아빠, 아버지 등으로 불리고 있는 "남자"들
때로는 원가족 안에서 자녀로서 역할을 수행해야 하고, 때로는 아내와 함께 살고 있는 남편으로서 역할, 거기에 자녀가 생겼을 때 아버지로서의 역할까지...더 나아가 사회에서는 직장의 한 일꾼으로...
그야말로 무척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밖에서 일해서 돈 벌어오는 것은 당연한 것이 되어 버린지 오래고, 가정으로 돌아와 해야 할 역할들이 무궁무진해졌기 때문이지요...
(어떤 아버지는 그것을 "노예"역할이라고 말씀하셔서 웃지 못할 웃음이 나오곤 했습니다)
그래서 제목이 "부라보~ My Family" 입니다. My Life가 아닌 이유이기도 하지요^^
가족을 위해 수고 하고 계시는 이 시대의 남자들...
각각 수행하는 대표적인 역할, 원가족의 자녀, 배우자의 남편, 자녀들의 아버지로서의 역할에 대해 심도 있게 이해하고 고민하는 시간을 아래와 같이 진행했습니다.
[ 첫 소개와 더불어 아버지 상호간에 인사를 나누고 계시네요 ]
[ 자녀, 남편, 아버지 세 가지 역할을 수행하면서 좋은 점과 어려운 점에 대해 생각해보고 기록해봤습니다]
각각 기록한 내용을 토대로 2시간동안 집단상담이 진행되었습니다.
성인이 되어 남편으로 역할을 수행하고자 하지만, 아내의 경우 친정으로 돈을 보내줘야 하는 자녀 역할을 수행할 때가 많아서, 남편들은 "사위"된 입장에서 덩달아 "자녀"역할을 할 때가 많아진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아내들의 다른 집안 남편들과 "비교"가 가장 힘든 것 중에 하나라는 것도 알게 되었고요...
남편들의 고충(?)이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였네요~
신혼은 신혼 나름대로...10년 이상 되신 분들도 그 나름의 어려움이...
모두 나눌 수 없는 것이 아쉽지만, 남편들의 말씀을 기억나는대로 기록해봤습니다.
"나는 사실 다문화가정이라는게 챙피했어요. 그래서 이런 곳에 오는 것이 무척 싫었습니다"
"생각해보니 내가 너무 자녀로서의 역할만 수행했네요. 물론 내 부모가 중요해서 이긴 했는데, 생각해보니 내 아내와 아이들이 무척 서운했겠어요. 그 마음을 조금을 이해할 것 같아서 그래서 이런 자리에 오게 된 것입니다. "
"내가 표현은 잘 못해도 우리 가족의 미래를 위해 얼마나 투자를 해 놓은지 몰라요. 근데 그것을 우리 가족이 이해를 못해, 그래서 나를 멀리하는데, 나는 내 나름대로 노력을 하고 있다우"
"결혼 4개월로 신혼이라 아주 좋을 것 같지만, 말이 통하지 않아 오해를 하게 되면서 결혼생활 만족도가 그렇게 높지 않아요. 어려움이 많네요"
"소통을 위해서 아내들이 한국말을 배우는 것도 좋지만, 남편들이 아내 나라 말을 배우는 것도 좋겠어요. 기관에서 남편들 언어교실을 오픈해주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너무도 귀한 말씀들이 오고 갔는데, 시간 제한으로 더 깊이, 더 오래 나누지 못한게 이내 아쉬웠습니다.
교육이라고 해서 강의자가 준비한 내용만 일방적으로 전달 받을 줄 알았는데
이렇게 서로 힘들었던 이야기를 허심탄회하게 나눌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는 평가가 많았습니다.
1년에 한 번 하는 교육인데, 이런식이라면 한 달에 한 번씩 해도 좋겠다고도 말씀하시네요^^
어쨌든 남편들께서는 자녀로서의 역할의 비중이 높았음을 이해했고, 남편과 아버지로서 역할의 중요성을 스스로 깨닫고 보다 많은 에너지를 쏟을 것을 다짐도 하셨네요~
아래에 참여하신분들의 소감으로 마무리해봅니다.